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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08.07.14 (기사 내용이 많아 두번에 나누어 올려 드립니다. 양해 바랍니다.)
학생 프로필
– 이름: 앤 (Ann)
– 합격 학교 : Yale University, Premedical
– 국적: 한국 태생의 미국 이민 1.5세
– 가정: 중상층
Portfolio Strength:
1. 다방면에서 다재 다능한 학생 (학업, 운동, 음악, 활동)
2. 학년별로 꾸준한 GPA 향상
3. 강한 리더십: 4개의 학교 클럽에서의 회장
4. 독립적인 성격: 9학년부터 3년간 여름방학 기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본인의 용돈 조달 (아시안 학생으로서는 보기 힘든 이력서)
Portfolio Weakness:
1. Premed를 지원하는 학생으로서 수학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였고 비교적 쉬운 수학과목을 선택
(9th: Geometry H, 10th: Algebra 2 H, 11th: Pre Calculus H, 12th: Calculus AB AP)
2. Premed 관여하여 특별한 활동이 없음.
3. SAT1: 높지도 낮지도 않은 평범한 점수 (M: 780, CR: 740, W:700)
(동일한 대학 지원생 비교)
SAT2: Premed를 지원하는 학생으로서의 SAT2 부분에서 Math 2c와 Biology의 점수는 그다지 높지 않음 (Math 2c: 760, Chinese: 750, Biology: 750)
(동일한 대학 지원생 비교)
Strategy1: 전공에 맞춘 활동 찾기
Strategy2: 앤의 성격 중 장점은 많으나 특별한 개성, 독창성이 부족하여 많은 대화를 통하여 앤만의 독특함을 발견하여 에세이에 반영. 그녀만이 가질 수 있는 독창성은 그녀의 집안 환경, 어린 시절의 가정 교육, 그리고 그녀의 인생에서 여자라는 성별의 난관을 극복함이라고 판단, 에세이에서 부각시킴.
딸
저희 아버지는 산모실을 나가시자마자 담배를 꺼내셨습니다. 마치 몇 년동안 기다려 오신 아들의 꿈을 재에 태워 날려버리시듯이 담배연기와 함께 깊은 한숨을 내뱉으셨습니다. 바로 전 저는 건강한 여아로써 우렁찬 목소리로 이 세상의 첫 웅대한 문을 열고 나오는 중이었습니다. 지난 9개월동안 저희 딸 부잣집은 초긴장 상태로 저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저의 출생은 그들의 마지막 희망을 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딸이 아닌 아들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으니까요.
불쌍한 제 어머니는 그녀의 팔에 저를 안고 조용히 흐느끼셨습니다. 마치 저주받은 여자로서의 낙인 찍힌 저의 생애를 공포로부터 지키시는 방패처럼 저를 꼭 끌어안으셨습니다. 몇 백년 동안 유교의 남존여비 사상으로 한국에서 아들 없는 가정은 사회적인 가난과 무시로 경멸되어 왔습니다. 동양에서의 유교사상은 그 영향이 대단하였스며 특히 가문에서의 아들은 단순히 대를 잇는 것을 뛰어넘어 힘과 막대한 영향력을 자랑하였지만 반면에 딸의 상징은 쓸모없고 끊임없는 책임감이 요구되는 약한 존재였습니다. 불행하게도 저희 부모님은 계속되는 딸의 출생으로 집안의 대를 잇지 못하여 할머니 할아버지께 면목없는 불합격인 부부가 되셨습니다.
하지만 매우 다행스럽게도 저의 성별은 가족에게서 사랑을 빼앗아가지 못하였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저희 가족은 저에게 무한한 사랑과 관심으로 저를 지켜주었지만 저는 어린 시절 완벽한 여성으로서의 교육을 강요 받아왔습니다. 언니들과 마찬가지로 저희 부모님은 제게 조용하고 우아한 톤으로 말할 것이며, 단정한 몸짓과 어디서든 나서지 말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저의 어머니와 할머니께서 확고하게 믿던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저 역시도 순진하고 단순하게 여자와 남자는 다른 목적으로 태어났다는 것을 무지한 교육으로 저도 모르게 믿고 따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유치원에서 새로운 세계와 교육을 접하면서 제가 믿고 따르던 사상에 혼란이 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집에서의 교육과 반대로 유치원에서는 저의 생각을 자유스럽게 표한하기를 원했고 거기에서는 더 이상 “여자”다운 행동을 기대하지도 원하지도 않았습니다. 서서히 저는 남자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저 역시 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고 또한 저의 새로운 사상을 실천에 옮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신기하고 새로운 것을 느끼고 배울 때마다 어머니께 제 생각을 표현하면 어머니는 친절한 미소로 저를 쓰다듬어 주셨습니다. 하지만 결코 제게 설득당하시지도 지지하시지도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5학년이 시작될 때 저는 가족들에게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더 이상 조선시대가 아닌, 여자도 성곡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저의 잠재된 리더십을 발달시키고 저희 가족을 설득하기 위해 학생회장 후보로 스스로 출마하였고, 저의 막강한 후보는 가장 친한 남자친구 중 한 명인 브라이언이었습니다.
일주일 내내 저는 학생회장으로써 제 임무를 생각해보았고, 결국 학생의 입장에서 학교의 개선되어야 할 부분을 천천히 타이핑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필요이상의 시간을 들여서 저의 주장을 담아 재미있는 노래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2주 후 제 가족을 놀래킬만한 승리의 뉴스를 가지고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초등학교 졸업식 연설을 학생회장으로서 해 줄 수 있겠느냐는 교장 선생님의 부탁을 들었을 때 저는 연설을 제 가족에게 바치기로 결심하였습니디. 학교 전체의 학생과 자랑스러운 부모님들 앞에서 높은 단상에 서서 저는 연설을 시작하였습니다. “존경하는 어머니, 아버지, 저는 지금 이 시간 제가 어머니 아버지께 좋은 딸로서의 기대를 꺽지 않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부모님께서는 제가 사랑스러운 막내딸로서 자라주기를 바라셨지만 저의 목표는 항상 어머니 아버지의 기대 이상에 있었습니다. 저는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또한 저는 의사도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제가 이루고 싶은 것은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것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지금 제가 이 순간 가장 원하는 것은 여자답지 않는 제스쳐를 쓰고 또한 여자답지 않게 큰 목소리로 연설하는 이 사실에 부모님께서 창피해 하시지 않고 이 딸을 자랑스러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연설을 마치고 저는 단상에 서서 여성스럽지 못한 딸을 드디어 승인해주시는 부모님의 눈빛을 발견하였습니다. 두분의 감동스런 미소와 눈물 고인 눈빛을 통하여 마침내 저는 부모님을 설득하였다는 것을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생회장 선거를 남학생과 대결하여 승리함으로써 개인의 성공은 성별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였고 제 꿈과 목표를 향하여 전진하는 그 날의 연설을 통하여 다시 한 번 부모님을 자랑스럽게 해드렸습니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끊임없는 후천적 노력으로 낙인 찍힌 여자로서의 출생의 한계를 극복하고 제 자신의, 또한 여성의 자긍심을 높이 획득하였다는 것입니다. 저는 다시 태어나도 여자로 태어나 가문의 대를 잇는 것보다 오히려 가문의 업적달성을 이루는 기준으로서의 저의 임무를 펼칠 것이니까요.
-> 뛰어난 리더십, 여러면에서 다재다능한 팔방미인,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활동 참여… 앤과 예일 대학은 완벽하게 서로가 원하는 점을 채워줄 수 있다는 강력한 느낌이 왔다. 물론 처음 앤의 프로필을 보았을 때 완벽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도 Premedical을 지원하는 학생치고 수학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였고 도전적인 과목을 듣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또한 사뭇 조용하고 내성적인 앤의 성격으로 학교에서 4개의 클럽에서 리더십을 발취하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큰 개성이나 앤만의 독창성을 발견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앤과의 대화를 통하여 다른 지원자와의 차별성을 앤의 조금 특별한 출생 배경과 가정환경에서 찾기로 하고 에세이의 주제를 성별의 한계를 극복하여 오히려 그것을 바탕으로 탁월한 리저십을 발달시킨 쪽으로 주목하기로 하였다. 또한 다른 명문 대학과는 달리 예일 대학은 수학을 인문학의 기초보다는 기술적인 면에서 보는 비중이 큼으로 수학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앤의 장애물은 예일 대학게 지원한다면 충분히 커버될 것이라고 믿었다. 예일대학이 지원자들로부터 원하는 학생상은 뛰어난 리더십이고 인생의 role model이나 어떤 사건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어떠한 리더십을 배웠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앤의 에세이는 예일 대학이 원하는 학생상에 꼭 맞는 구두처럼 잘 맞았고 그 점을 면밀히 지면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일단 제목에서부터 앤의 에세이는 읽는 이로 하여금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딸”, 평범하지 않은 제목을 읽는 순간부터 읽는 이는 전개될 스토리를 흥미를 가지고 읽기 시작한다. 한국에서 이런 남존여비 사상은 많이 없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사건이다. 하지만 유교사상이 낯선 미국 입학 사정관들에게 이 스토리 라인은 굉장히 흥미있는 사건임으로 큰 관심과 집중을 가지고 앤의 스토리를 읽을 수 있게 유발시킨다.
산모실을 나가시자마자 깊은 한숨으로 담배를 태우는 아버지와 그 반대로 우렁찬 목소리로 본인의 탄생을 아리는 앤, 첫 문장부터 상반되는 구성으로 읽는 이는 긴장과 초조로 에세이를 읽기 시작한다.
세번째 단락, 집안에서 딸에게 요구하는 교육과 유치원에서의 성별에 관계없이 자기 표현을 요구하는 새로운 교육은 또 다른 갈등을 가져오고 여자로써 스스로 회장후보에 출마하여 남학생과 선거에서 대결하여 이겼다는 사건은 성별과 상관없는 앤의 일생의 첫번째 승리이며 승리하는 삶의 첫번째 시작을 알린다.
마지막 두 단락에서 본인의 도전과 노력으로 성별의 한계를 극복하고 마침내 여자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부모님께 승인을 받고 높은 자존감으로 무장되어 이상을 펼치는 앤의 스토리는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준다. 다른 여학생들은 느끼지 못하였겠지만 앤에게 있어서 여자라는 그녀의 성별은 시작부터 환영받지 못한 한계가 있는 인생이었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본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스스로 학생회장 후보에 출마할 만큼 적극적인 앤은 위기를 오히려 본인의 러더십을 키우는 기회로 만든 도전적이고 역동적인 학생이었고 본인의 노력으로 낡은 전통을 깨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본인의 운명을 개척해 나갔기에 수만명의 지원자를 제치고 예일 대학의 입학 편지를 손에 쥘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