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는 점점 멀어져 가는가?
내일신문 2012. 4. 26일자
이번 입시에서 보여준 가장 큰 변화이자 경고는 미국 대학에서 학교 transcript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이다.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콜럼비아대학에서는 신입생의 40~50%를 수석과 차석 졸업생 (즉 1,2등) 으로 채운 전례가 있다. 그리고 올해 브라운과 다트머스도 이 학습 중심 트렌드에 동참하여 각 47%, 61%의 입학생 자리를 전교 1,2등에게 내주었다. 이렇게 더욱 치열해진 아이비리그 입학 통계를 보며 많은 사람들은 전 몇 해 동안 명문대 지원생이 늘어났다는 사례를 떠올리며 올해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올해의 더욱 치열해진 경쟁은 다른 해와 같이 단순한 원서 증가 탓을 할 수 없다. 오히려 아이비리그 지원생은 작년에 비해 3,000명 이상 줄어들었다. 지원생 수는 다른 해와 다르게 줄었지만, 달라진 아이비리그의 집중된 변화를 두 가지 상황으로 정리해보겠다.
A. 학습적 평가
이 절차는 40년 전부터 이루어졌지만 올해는 성적이나 SAT 보다 학습 등수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므로 한 번의 실적으로 승부할 수 있는 SAT보다는 학교 내신에 집중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
B. Regional Admission Officer
지역별 담당 입학사정관이라는 제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3년이 되었다. 이 제도는 2009년 유펜과 코넬대학에서 시작이 되었는데 지원생을 인종이나 신분이 아닌 각 지역의 배경과 개개인의 특성을 바탕으로 학생을 선발하려는 의도였으며 (가장 적합한 예를 들자면 오바마 대통령), 몇 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각 지역의 상황을 더욱 체계적으로 인식해서 학생을 평가할 수 있게 되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지역 입학사정관 제도로 인해 아이비리그에서는 되도록 많은 국가와 미국의 모든 50개 주에서 학생을 선택하는 것에 집중했다. 콜럼비아, 프린스턴, 브라운의 경우 50개주, 80개국에서 (눈에 띄게 증가한 중국과 인도 유학생) 학생을 입학시켰다는 것이 사실화 되면서 더욱 글러벌화 된 아이비리그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또한 집안에서 대학 지원이 처음인 학생과 (예: 다트머스 11.2%, 브라운 16.2%), 운동 특기생 (아이비리그 평균 약 11%) 등으로 이러한 조건에 맞지 않는 대부분의 한국 유학생들이 뛰어 넘을 벽이 더욱 높아졌다.
-내일신문-